2021년 8월 초에서 중순이 되어가는 시기,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3%입니다. 우리나라는 이것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겠지만 그래도 낮은건 사실입니다. 보편적으로 금리가 낮으면 기업들은 자금을 조달하기 용이합니다. 그리고 금리 상승기에는 이자가 올라가니 자금 상환의 부담이 커져 자금조달을 잘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성장주는 그 수익성과 가치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생길 수 있습니다.
요즘 주식과 관련하여 대중적인 상식이 되었겠지만 이상하게 금리인상에 돈을 잘버는 기업들도 존재합니다.
바로 금융주인데요.
금융주는 은행, 증권, 보험업 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양적완화가 영원할까?
금리를 푹 낮추고 국가가 채권을 발행한 다음 연준에서 이 채권을 팍팍 사들이고, 여기서 나오는 이자수익으로 돈을 풀고.. 이게 영원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고, 언젠가는 테이퍼링으로 양적완화의 속도를 늦추고, 금리는 거기에 맞춰 오르고… 이 순환이 반복되면 어떤 종목들이 좋을까? 라는 고민에서 출발했습니다.
금융섹터를 잊고있었다.
돈의 값어치, 금리가 오르면 오히려 이익을 보는 특이한 섹터가 있습니다. 금융업이죠.
이미 다들 아시겠지만 금리가 오르면 금융사 입장에선 좋은일입니다. 금융주니까 간단하게 은행을 생각해보면 은행은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 예대마진이 클수록 이익의 폭이 늘어납니다. 이런 발상으로 고민끝에 금융주를 찾아보기로 했고, 은행, 보험, 증권사들이 가장 대표적인 금융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은행을 알아보려다 뜬금없이 옆길로 새서 보험주를 매수하게 됩니다.
재보험이 뭔데?
코리안리는 국내 유일 전업 재보험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마 코리안리에 보험을 가입한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생명보험, 손해보험과 다르게 고객층이 금융소비자가 아닌 보험사거든요. B2C형태의 보험업이 아닌 B2B 보험업이라는 것이죠.
보험사들은 자신들이 판매한 상품으로 인한 손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보험증권의 일부를 재보험사에 넘깁니다. 당연히 일정량의 돈을 지불하면서요.
그리고 재보험사도 자신들이 인수한 보험으로 인한 리스크를 최고화 하기 위해 재보험을 듭니다.(재재보험)
고객이 개인이 아니기 때문에 보험료를 못받을 가능성도 적고, 뜬금없는 계약 해지도 적을 것입니다.(뇌피셜)
근데 또 재밌는게 재재보험의 개념으로 인해 경쟁사와도 충분히 거래가 가능하며 치열하게 경쟁하는 생명, 손해보험사들을 상대로 사업을 하니 경쟁을 피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우량한거 맞아?
코리안리 재무제표를 보면 사야할 이유보다 사지 말아야 할 이유가 많을 것 같습니다.
다른 보험회사보다 낮은 순이익률에 이익성장도 없는것만 봐도 그렇고,ROE는 매년 떨어지는데다가 부채비율도 매년 늘어났고요. 그리고 자본의 탈을 쓴 부채라고 하는 신종 자본증권은 뭔지…
그렇지만 나쁘게 보기만 할 수도 없다고 생각되는건 보험사의 이익은 보험영업 뿐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보험료를 바탕으로 주식, 채권 등 자산을 운용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대출을 해주기도 하고요. 이익이 성장하지는 못해도 일정한 수준을 유지해 줄 것이라고 봤습니다.
거기다 부채비율은 어떤가요? 자본의 4배 이상의 부채비율로 구성된 기업입니다. 그렇지만 이 부채비율이라는 숫자만 봐서는 이거 부채덩어리야 라고 판단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근데 이거 진짜 빚일까요? 코리안리는 자본의 4배나 되는 부채를 감당할 체력은 있는걸까요? 부채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보험계약부채인데, 이건 납입받은 보험료의 일정량을 쌓아놓은 적립금액이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또 자본부분에 신종자본증권. 이부분 상당히 거슬립니다. 아마도 정성적인 분석을 중요시 하는 투자자분들이라면 이부분을 신경 안쓸수 없을것이라 생각됩니다.
신종자본증권도 채권이지만 재무제표상에서는 자본으로 인식됩니다. 신종자본증권까지 이야기하면 내용이 길어지니 자본으로 인식되는 따박따박 이자를 내야하는 초장기 채권 요정도로만 얘기하겠습니다.
코리안리는 싸다.
코리안리의 가치는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간단하게 주당 배당수익률로 보더라도 매력적입니다.
PER? 순이익 성장은 없지만 한자리 수의 PER은 이 회사가 저평가되어있다고 볼 수 있을 것같습니다.
코리안리의 순자산은 대체로 매년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순이익 성장은 없더라도 자본의 성장을 주목해 볼 필요도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굳이 대단한 밸류에이션을 하지 않아도 코리안리는 저평가 종목으로 보입니다.
물론 저평가된 종목이라고 무조건 오른다는 얘기도 아니고, 싼게 비지떡일지도 모릅니다.
저는 코리안리가 시장에 주목을 크게 받지 못했고, 이에 따른 저평가가 지속되어있다고 보고 있지만, 이건 제가 이 기업의 주주로서 갖게된 온갖 편향일지도 모릅니다. 아니 제 스스로 편향임을 이미 인정하고 있다고 보는게 좋겠군요.
해당 글은 투자에 대한 저의 생각 및 분석을 하는 글이지 결단코 매매를 추천하는 글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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